정부, 포항주민 심리지원 확대… 트라우마 밀착 관리
정부, 포항주민 심리지원 확대… 트라우마 밀착 관리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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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심리지원단 19명 확충… '찾아가는 서비스' 실행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진피해 주민의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포항 현장심리지원단'을 확대 운영한다.

보건복지부는 포항주민들의 지진 트라우마를 예방하고자 지난 17일부터 가동 중인 현장심리지원단에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나주병원, 국립공주병원, 국립춘천병원 등 5개 국립병원의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간호사 등 의료진 19명을 확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단의 규모는 현지 상주중인 국립부곡병원, 경북·포항 남·북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정신과 전문의 6명, 정신건강전문요원 27명 등 33명으로 확대된다.

이들은 포항 지역에서 불안과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고위험군을 최우선으로 관리한다.

현재 지원단은 포항시 대피소 3곳에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원단은 일반 주민에게도 이른바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예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단은 병원 입원 환자를 방문해 개별적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 환 경상 환자에 대해서도 전화 상담, 자택 방문 등 심리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 포항시와 함께 지역주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순회 반상회'를 통해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재난 후 발생하기 쉬운 정신적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대응 집단프로그램(psyco-education)을 실시한다.

집에 머무는 독거 노인 등에게는 방문간호사를 파견해 지진으로 인한 불안이 가라앉을 때까지 의료지원 및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긴급한 심리지원이 필요없거나 포항 거주민이 아니더라도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24시간 핫라인(1577-0199)을 통해 실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방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진 등 재난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면 불안, 걱정, 긴장 등 스트레스 반응과 불면증, 두통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단의 심리지원은 이런 증상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