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서 AI 검출… 평창 동계올림픽 앞두고 강원도 '비상'
양양서 AI 검출… 평창 동계올림픽 앞두고 강원도 '비상'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7.11.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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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여부 촉각… 10개 시·군 거점 소독시설 운영
전북 고창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해 전국 가금류에 대해 48시간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진 20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산란계 농장 입구에 출입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북 고창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해 전국 가금류에 대해 48시간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진 20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산란계 농장 입구에 출입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강원 양양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가 강원도까지 확산할 경우 평창올림픽 안전과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양양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 고병원성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원 양양군 남대천 인근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긴급 차단방역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농식품부는 환경과학원으로부터 해당 지역에서 채취된 분변에서 AI 바이러스 검출됐다고 통보 받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분변 채취 지역 반경 10㎞ 구간을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날 해당 지역의 가금 또는 사육조류에 대한 이동통제 및 소독을 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AI 바이러스 검출로 강원도는 초비상 상태다.

AI가 검출된 양양군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불과 40~100㎞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만일 고병원성 AI로 밝혀질 경우 평창과 정선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남대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3∼5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바이러스 검출지점 500m 이내에는 닭 사육농가 1곳이 등록돼있으나 현재 사육하는 닭은 없다.

다만 3㎞ 이내에는 1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04마리, 10㎞ 이내에는 116개 농가에서 1만5037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강릉에는 408개 농가 16만7350마리, 평창은 583개 농가 6만363마리, 정선은 438개 농가 9897마리의 가금류가 있다.

이에 따라 도 방역 당국은 이번 AI 바이러스 검출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막판 악재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도는 10월부터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따르는 방역조치를 펼쳐온 바 있다.

강원도는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동원해 양양군 일대를 매일 소독하고 도내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가금류 사육농가 등에 대한 AI 차단방역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별방역대책으로 AI 중점방역관리지구 예찰·검사, 소독을 강화하고 구제역 일제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방역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 예찰과 야생조류 분변 검사도 강화하고, 저병원성 확인 시에는 이동제한 등 방역해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양양에서 AI가 검출된 만큼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을 통한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AI나 구제역이 도내에서 발생하면 지구촌 축제인 평창올림픽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차단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원도/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