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 서열 1위' 황병서 처벌… 통일부 "권력구도 변화 주시"
北, '군 서열 1위' 황병서 처벌… 통일부 "권력구도 변화 주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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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치국장 황병서(왼쪽)와 제1부국장 김원홍.(사진=연합뉴스)
총정치국장 황병서(왼쪽)와 제1부국장 김원홍.(사진=연합뉴스)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권력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을 처벌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단행돼 황병서가 처벌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인민군 최고권력기관인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황병서와 함께 제1부국장 김원홍도 함께 처벌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모든 군대는 지휘관이 2명이다. 통상 알고 있는 지휘관과 그 위에 감시하고 지도하는 정치 지휘관 등이다.

북한의 이번 첩보는 이 정치 지휘관들을 감독해서 군부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최근에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이 첩보가 사실이면 김정은이 군대를 바짝 죄고 있는 모습인 것은 물론, 정책적인 우선순위나 권력구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통일부도 21일 "제재 상황에서 정책적인 우선순위가 변경이 되는 것인지, 권력구도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이 경제 분야에 집중하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매체 등에 황병서가 거론되거나 등장한 것은 만경대혁명학원 70돌 기념보고대회가 보도된 10월 13일이 마지막이다.

김원홍의 경우 10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돌 중앙경축대회에 호명 없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처벌 시점을 한 달 정도 이전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으나, 확실히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통일부의 판단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