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홍종학 임명… 협치 험로 (종합)
'마지막 퍼즐' 홍종학 임명… 협치 험로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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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 강행
신설 부처 장관 공석 더이상 안된다고 판단한 듯
예산안·주요 인선서 야당 협조 필요… 험로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 장소인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 장소인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공식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홍 후보자에게 장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환담에서 "사람 일이 마음 같지 않다.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 부분이라고 생각해 (중기부를 신설)했는데 장관은 이제야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 '중기부의 갈길이 아주 바쁘다'는 사정을 감안해 야당도 양해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홍 장관에 대해 "제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줬다"며 "아주 기대가 크다.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홍 장관의 임명 강행에 따라 문재인정부 출범 후 195일 만에 초대 내각이 완성됐다.

이는 역대 가장 늦게 초기 내각이 꾸려진 국민의 정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되는 다섯 번째 장관급 고위공직자가 됐다.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임명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전날까지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재차 요구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문 대통령이 홍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조각 지연 사태를 두고볼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설된 부처의 장관 공석이 길어지면서 중기부 업무가 누적돼 더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3당이 홍 장관 임명에 반대해왔던 터라 향후 야권과의 협치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여당 입장으로서는 당장 예산안과 감사원장 등 주요 인선 과정에서 야3당을 설득해내야하는 상황에서 여소야대라는 국회 구도상 험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