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고부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고부자’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09.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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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상속 등으로 한국 100대 부자중 ‘30% 체인지’
2005년 이후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재계 2,3세들의 증여 및 상속이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100대 부자 중 30% 이상이 바뀌는 등 부자 판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2005년 말과 2008년 9월11일 현재 100대 부자의 재산(예금 및 부동산 제외)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100대 부자들의 재산 총액은 30조6118억 원에서 48조3048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아울러 상당수 대기업 오너 가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증여, 상속 등이 이뤄지면서 100대 부자 중 32명이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부자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벌닷컴에 따르면 최고 부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으로 지난 2005년 말 1조4791억 원이던 재산이 2조7338억 원으로 3년 동안 84.8%나 증가했다.

정 회장의 순위는 2005년 말에는 3위였다.

또 같은 기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조9398억 원이던 재산이 현재 2조3185억 원으로 19.5% 늘었으나 순위는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정몽준 국회의원은 3921억 원으로 평가됐던 재산이 3년 만에 5배로 늘어난 1조9786억 원을 기록하면서 19위에서 3위로 도약했으며 이명희(1조7213억 원) 신세계그룹 회장은 4위, 신동빈(1조5531억 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1조4751억 원)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또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005년 말 1560억 원이던 재산이 1조876억 원으로 급증해 순위가 58위에서 7위로 수직상승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876억 원에서 1조317억 원으로 증가해 17위에서 8위로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같은 기간 재산 평가액이 1조6445억 원으로 2위였으나 현재는 1조187억 원으로 38% 가량 줄면서 9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자산이 급증하면서 새로 100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부자도 32명에 달했다.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은 2005년 말 876억 원이던 재산이 8342억 원으로 급증해 12위에 올랐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684억 원에서 8005억 원으로 12배 늘어 14위를 차지했다.

또 강덕수 STX그룹 회장(28위), 이복영 삼광유리 회장(32위), 이화영 유니드 회장(33위)도 재산이 급증해 새로 100대 부자 대열에 들었다.

한편 100대 부자 중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 등으로 일약 부자 대열에 합류한 재벌 3,4세들도 많았는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61위),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 설윤석 대한전선 과장(78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씨(83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100대 부자 중에는 쟁쟁한 대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린 신흥 부자도 적지 않았는데 허용도 태웅 사장은 6580억 원으로 22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해진 NHN 전략담당 임원은 3439억 원으로 48위,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주주는 3411억 원으로 50위,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2446억 원으로 6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