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2일째 공개활동 중단”
“김정일, 32일째 공개활동 중단”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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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2주일 이상 공개활동 중단 모두 4차례”
통일부는 15일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주일 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한 경우는 모두 4차례“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인 32일 동안이 가장 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2월16일~29일(14일), 3월9일~4월5일(26일), 4월16일~5월1일(16일), 그리고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32일) 올해 들어 모두 4차례에 걸쳐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18번에 걸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도별로는 지난해가 5번으로 가장 많았고, 2003년과 2005년 각 4번, 2006년 3번, 2004년 2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으로는 2003년 2월13일~4월2일 49일동안 잠적, 가장 오랫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같은해 9월10일~10월19일(40일)과 10월31일~12월8일(39일), 2006년 7월5일~8월12일(38일)에도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밖에는 대체로 12일에서 27일동안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한편 “북한 언론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까지 올해에 모두 75차례 공개 활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분야별로는 군 관련 활동이 50%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 분야 현지 지도가 25%로 뒤를 이었다.

월별 활동 횟수로는 지난 5월이 20회로 가장 많았다.

한편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태와 관련,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현재의 판단력으로 통치 지휘를 맡을 수 있지만 손발에 장해가 남아 복귀까지는 일정기간의 휴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중국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 요구한 테러지원국의 지정 해제가 보류되면서 스트레스가 발병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북핵 6자회담 논의와 북·일간 납치문제 해결에서 진전이 없을 것”으로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쓰러진 것은 8월14일로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다치는 뇌출혈이 함께 발병했으며, 테러지원국 지정의 해제가 가능하게 되는 8월11일을 앞두고 심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것.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 창건 60돌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 열리는 북한 노동절대회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중요한 ‘두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날 통일부와 북한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95년 이래 두 해를 제외하고는 노동당 창건 당일 또는 전후로 공식적인 행보를 보였다.

2001년과 2003년에만 이와 관련한 보도가 없었다.

당 창건 50돌인 1995년부터 60돌인 2000년까지는 경축공연을 관람하는 등 부지런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5년에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열병식 및 군중시위 참석, 충성의 편지 증정식 및 집단체조 관람, 평양시 청년학생 횃불행진 관람 등 많은 활동을 했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인민군 협주단 공훈합창단 공연을 관람했다.

1997년에는 참배 및 제564 공군대연합부대 시찰, 인민군 협주단 공훈합창단 공연 관람을, 1998년에는 공훈합창단과 협주단 경축공연 관람을 했다.

2000년에는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행사에 골고루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 경축행사 참석 보도는 없었지만 12일 군부대 장병들과 공훈합창단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1년과 2003년은 관련 보도가 없었고, 2002년과 2004년, 2006년에는 경축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전후에 현지지도, 군부대 시찰, 공연관람 등의 동향이 보도됐다.

당 창건 60돌인 2004년에는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으며 지난해에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관람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매년 꾸준하게 당 창건 당일 또는 전후에 공개활동을 벌인만큼 63주년을 맞는 올 해 당 창건 기념일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