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올해 유럽서 판매 급증…작년 比 14.4%
도요타, 올해 유럽서 판매 급증…작년 比 14.4%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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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차량 집중 투자…마쓰다·혼다 ‘고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신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요타 그룹의 유럽 지역(EU+EFTA) 자동차 판매 대수는 62만395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만5244대에 비해 14.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 대수가 3.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요타 그룹의 유럽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4.7%로 전년 동기(4.3%) 대비 0.4% 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도요타 그룹은 지난달 한 달 기준으로 총 5만7964대의 신차를 팔아 전년 동기(4만8106대)보다 판매량이 20.5%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4.2%에서 4.8%로 0.6% 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그동안 화석연료 위주 차량 생산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 차량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도요타의 유럽시장 판매 급증은 같은 일본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나 혼다가 고전하는 것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반면 마쓰다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차 누적 판매량이 3.4%(20만5036대→19만8093대) 감소했고 혼다도 12.7%(13만7868대→12만419대)나 줄어들어 도요타의 판매 급증세와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4만756대, 40만3902대 등을 팔아 작년보다 신차 판매량이 3.4%, 8.3% 등이 늘었지만 도요타의 판매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럽에서 도요타 자동차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소형 SUV 신차인 ‘CHR’의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며 “CHR은 올해 1~9월 약 9만대 팔리며 유럽 전체 판매량의 16%를 차지하는 등 도요타 판매증가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유렵시장에서 디젤 연료 차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친환경적이고 연비도 우수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잘 읽은 결과”라고 부연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