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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도 못 찾아줘서 미안해"… 단원고 미수습자 3명 영면
"시신도 못 찾아줘서 미안해"… 단원고 미수습자 3명 영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2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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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 군 발인… 유족·조문객 울음바다
단원고→안산시청→수원 연화장 거쳐 평택 서호공원에 안장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분향소에 단원고 박영인 군(왼쪽부터),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의 영정이 놓여 있다.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분향소에 단원고 박영인 군(왼쪽부터),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의 영정이 놓여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중 끝내 찾지 못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학생 미수습자 3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경기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서는 20일 오전 6시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 군의 발인식이 열렸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1314일 만이다.

이들의 관에는 유해 대신 선체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가방과 옷 등 유품들로 채워졌다.

다만, 양승진 교사는 수색과정에서 유품이 발견되지 않아 생전에 학교에서 쓰던 물품과 옷가지, 고인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편지 등을 관에 담았다.

발인식에는 고인들의 제자들과 동료, 친구들이 참석해 끝내 돌아오지 못한 그리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과 4·16 가족협의회도 이른 새벽부터 나와 고인이 떠나는 길을 함께했다.

발인은 양승진 교사를 시작으로 박영인군, 남현철군 순으로 이뤄졌다.

유족은 각 빈소에서 발인제를 하지 않고 순서대로 조용히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지하 1층 안치실로 이동했다.

양승진 교사 아내는 "바다에서 못 찾아줘서 미안해 여보. 이렇게 시신도 못찾고 장례치러서 정말 미안해"라면서 오열을 멈추지 못하고 부축을 받으며 운구 차량까지 걸어갔다.

그는 "내가 당신 찾으려고 얼마나 그렇게 헤맸는데…"라며 딸에게 기대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발인 전 청심환을 먹으며 마음을 추스르던 박영인 군의 가족들과 손을 잡고 서로를 부축하던 남현철 군의 가족들도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자식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이들은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은채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 박영인 군의 발인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고인의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2학년 6반 교실을 둘러보고 나오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 박영인 군의 발인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고인의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2학년 6반 교실을 둘러보고 나오고 있다.

3명의 영정사진과 관을 실은 운구차 3대는 6시30분께 장례식장을 떠났다. 20분 뒤 장례행렬은 양 교사의 직장이자 영인·현철 군의 모교인 단원고등학교로 이동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우선 양 교사가 근무했던 단원고 건물 2층 교무실에 들린 뒤 두 학생이 공부했던 2학년6반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양 교사의 아내는 교무실에서도 "너무 해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텐데. 단원고로 전근 가고 당신이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다 착하다고 흐뭇해하던 사람인데"라며 오열했다.

양 교사의 어머니도 "만나지도 못하고 기나 엄마 가슴에서 피가 내린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천국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있어"라며 영정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유족의 주변에는 단원고 교직원, 교육청 직원, 4·16가족협의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서서 곁을 지켰다.

끝으로 유족들은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시 공무원 100여명이 있는 가운데 노제를 치르고, 수원 연화장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유품을 담은 관을 유골 대신 화장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는 평택 서호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 박영인 군의 발인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양승진 교사 유가족이 영정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남현철 군, 박영인 군의 발인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양승진 교사 유가족이 영정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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