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주총회, 정관변경 두고 '노사 격돌' 예고
KB금융 주주총회, 정관변경 두고 '노사 격돌' 예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1.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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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표이사 인사권 배제 '반대'…노동 이사제 '찬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의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은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에 의해 상정된 정관변경안을 두고 노사 힘겨루기가 예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사 선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정관변경 안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후보 추천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과 노조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행과 관련한 대표이사 인사권 배제 변경안에 대해서는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8% 보유)이 반대하고 있어 해당 안건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대표이사가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배제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찬성' 표를 던지기로 했다.

노동이사제 도입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국민연금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찬성 결정이 가지는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이 참석, 참석주주의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편, 윤 회장은 노동조합 설문조사 개입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실시된 온라인 여론조사 과정에서, 사측이 여러 개의 단말기를 이용해 중복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찬성표가 많이 나오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KB금융지주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HR본부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확보했으며, 최근 HR 본부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