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시가총액 40조원…롯데그룹 뛰어 넘어
전문가 "2000년 '벤처 붐' 흡사, 붕괴 시엔 후폭풍 처참할 것"
코스닥이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제약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지난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무려 2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시총 7위인 삼성생명(27조원)의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며, 한국전력(25조원)보다는 무려 3조원 가량 많은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원), 셀트리온제약(2000억원)을 합친 셀트리온그룹의 시총은 40조원에 달해 롯데그룹(28조원)을 상회한다.
최근 셀트리온과 함께 코스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6조5000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9000억원에 가까운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한미약품(6조30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18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이 같은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 9월 25일(642.04) 이후 33거래일 만에 20%나 넘게 급 상승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지수가 급등하자 일각에선 과열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뚜렷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 정책적 수급이 지수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 "일부 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가 2000년 초반 '벤처 붐'과 아주 흡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코스닥 지수가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이 거품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그에 따른 후폭풍은 처참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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