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이후 국산차 수출 부진…올해 증가율 ‘0%’
한미FTA 이후 국산차 수출 부진…올해 증가율 ‘0%’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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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 比 13.4%↓…수입은 4.6%↑
FTA 발효 후 미국車 국내 점유율 9.6%→18.0% 급증
화물차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화물차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산 자동차의 대미(對美) 수출은 정체된 반면 수입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국산 승용차에 대한 미국 측 관세(2.5%)가 철폐된 이후에도 대미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금액은 112억5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만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0%’다.

국산차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9%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5%에서 올해 21.6%로 줄어들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지난해 2.8% 감소했고 올해는 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4%나 축소됐다.

무역협회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대미 수출 1·2위 품목이지만 주력 모델 노후화, 업체간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완성차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품 수출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크게 늘었다. 올해 13억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2년 한미FTA 발효 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연평균 37.2%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승용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 9.6%에서 지난해 18.0%로 확대됐다. 지난 2015년부터는 일본산 점유율을 추월했다.

한국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발효 전 8%)를 발효 즉시 절반(4%)로 낮춘 뒤 지난해 완전히 없앴다. 이에 미국 자동차는 한미 FTA 관세 인하(철폐)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