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3% “자금사정 나아진 게 없다”
기업 93% “자금사정 나아진 게 없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09.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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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기업 자금사정·정책과제 조사’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지난해 보다 자금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3%가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금리 인상을 요구받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5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기업 자금사정과 정책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작년 이맘때와 비교한 자금사정’에 대해 기업들의 49.5%가 ‘비슷하다’, 43.0%는 ‘작년 이맘때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작년 이맘때보다 낫다’고 응답한 기업은 7.5%에 불과했다.

‘지난해 자금사정에 비해 나아진 게 없다’는 기업이 92.5%에 달하는 셈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자금사정이 개선될 시기’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53.1%가 ‘내년’(상반기 26.8%, 하반기 26.3%)을 꼽았다.

기업들의 32.4%는 ‘기약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의 46.2%는 자금사정 불안 요인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금리.환율 불안’(27.1%), ‘내수부진’(14.4%), ‘금융권 대출리스크 관리 강화’(5.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달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상요구가 실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리 인상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응답기업의 43.4%에 달했으며, 금리인상 요구수준으로는 ‘0.25~0.5%p’(38.3%), ‘0.25%p 미만’(24.4%), ‘0.51~0.75%p’(17.8%), ‘1.0%p 이상’(12.2%), ‘0.76~1.0%p’(7.2%) 순이었다.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으로 ‘기준금리 인상자제’(27.9%), ‘정책자금 지원확대’(25.6%), ‘급격한 환변동 방지’(23.8%), ‘총액대출한도 확대’(11.3%) 등을 지목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려 기업들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원활한 정책자금 공급과 함께 대출금리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