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 논란
순천대 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 논란
  • 순천/양배승기자
  • 승인 2008.09.11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과부, 국회관계자 회의적 반응…시민 “득보다 실이 더 클수도”
순천대학교 글로벌 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 논란이 순천, 광양시 양 지역 간, 대학과 순천시 등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진행 및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광양시에서 순천대학교 예산지원을 싸고 중앙부처간 이견, 광양시와 시의회의 의견충돌, 국비전용에 대한 부당성, 순천시의 반발로 지역 갈등 야기 등 숱한 문제를 양산시켜 이 지역 대부분 시민들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학승인 열쇠를 쥐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실무자가 대학 설립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 대학설립 승인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예정대로 2010년 개교, 학생모집이 가능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순천대학교와 광양시는 지난 6월5일 광양시 마동일원에 제철금속과 등 4개과를 신설하여 2010년 개교 목표로 광양캠퍼스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8월25일 광양시의회를 배제한 체 대학건립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1주일만인 9월1일 올해 지원금 50억원을 순천대학교에 전격 집행하는(당초11~12월집행예정)등 나름대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학설립 인가도 나지 않는 상태에서 예산지원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광양시는 순천대학교를 유치, 수능성적 전국상위 2등급이내 선발과 세계 유명대학 최우수교수를 확보해 제2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를 지향하며 국내 3대 이공계 특성화대학 육성을 목표로 금년부터 12년간 6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산넘어 산이다.

우선 광양시의회와의 원만한 관계정립이다.

장명완시의회의장은“올해 50억은 격론끝에 대승적 차원에서 승인해 주었으나 행안부(지원반대)와 교과부(찬성)와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법제처에 최종 판단에 따라 추가예산지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의회 입장을 밝혔다.

또“대학설립추진위원에 집행부에서 의회에 위원선임 요구도 하지 않고 우리도 요구하지도 않아 참여하지 안했다”며 집행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장의장은“집행부는 행안부의 산하기관이 아닌가 따라서 행안부 의견을 따라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제대로 이행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

”고 말했다.

또 중앙 정부로부터 대학설립인가 여부도 관심사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제도과 이모 관계자는 “국비지원 없이 광양시에서 모두 지원하고 해당 주민(순천,광양)들의 반대가 없어야 가능하다”고 밝힌데 이어“하지만 대학을 구조 조정하는 시기에 대학정원은 그대로 두고 신규로 학생을 증원하거나 국비지원 또는 공과대학을 그대로 존치하면서 글로벌 특성화 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순천대가 이미 확보했다는 국비 210억원에 대해서도 대학설립자금으로 전용될지도 의문이다.

서갑원국회의원 김동환보좌관은 “교양강의동 시설비 70억과 국제정보화 교육관 시설비 140억 등210억원은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어야지 기획재정부의 승인 없이 임의 전용은 부당하며 자칫 환수 조치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 문제는 순천지역에 중차대한 일로 단순히 대학 입장에서만 논의 할 것이 아니라 지역과 연계시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내부에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순천대학교 L모교수는 “대학발전을 위한 일이라 동의하지만 2등급이상 우수학생이 지방대학에 그것도 신설대학에 몇 명이나 응시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