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연장 허락해주세요"… 비행청소년의 손편지
"보호관찰 연장 허락해주세요"… 비행청소년의 손편지
  • 김병남 기자
  • 승인 2017.11.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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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는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보호관찰 기간을 연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는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보호관찰 기간을 연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보호관찰을 하면서 더 열심히 살고 생각을 하며 살게 됐어요. 제게 이 시간을 한 번 더 허락해주세요.“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10대 청소년이 재판부에 자신의 보호관찰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앞서 A군(17)은 마트에서 담배 등을 훔친 혐의로 1년 간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았다. 당초 그의 보호관찰 종료는 기간은 오는 23일까지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자필로 보호관찰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편지를 써 의정부지방법원에 보냈다.

편지에서 A군은 "보호관찰을 하면서 뮤지컬 프로그램도 하고 공연, 봉사활동을 해서 좋았다"면서 "이번년도 말쯤에 가는 공연과 봉사도 가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관찰 기간 동안 유도를 전공해 체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면서 "선생님과 신부님, 상담 선생님 등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보호관찰을 하면서 더 열심히 살고 생각을 하며 살게 됐다"면서 "제게 이 시간을 한 번 더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의정부준법지원센터(의정부보호관찰소)는 지난 13일 이 청소년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소속 보호관찰 청소년의 자발적 기간 연장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4월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10대 청소년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위기 청소년들에게 먼저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보호관찰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병남 기자 knam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