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이제 가슴에 묻겠다"… 18일 영결식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이제 가슴에 묻겠다"… 18일 영결식
  • 박한우 기자
  • 승인 2017.11.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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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같은 비극 앞으로 없어야"…20일 유품 태워 유골함에 담아 안치
16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열린 미수습자 가족 기자회견에서 남현철군 아버지 남경원(오른쪽)씨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열린 미수습자 가족 기자회견에서 남현철군 아버지 남경원(오른쪽)씨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기다림을 끝내기로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일각에서는 저희를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국민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목포에서 떠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가족들은 다만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기로 했다. 가족들은 “선체 조사 과정에서라도 가족을 찾아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족들은 또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돼서는 안 되며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신항 북문 앞에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오른쪽부터) 사진이 걸려 있다.
목포신항 북문 앞에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오른쪽부터) 사진이 걸려 있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는 18일 오전 목포신항 수색 현장에서 합동 영결식을 치른 뒤 각각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장례가 끝나는 20일 찾지 못한 유해 대신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을 태워 그 재를 유골함에 담아 안치할 계획이다.

이들의 유품을 태운 유골함은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과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각각 안치된다.

앞서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는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이영숙 씨는 인천가족공원의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 봉안됐다. 고창석 교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신아일보] 박한우 기자 hw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