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6.5㎝ 땅밀림' 감지… 주민 7명 긴급대피
포항 지진으로 '6.5㎝ 땅밀림' 감지… 주민 7명 긴급대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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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사태 예방본부, 원인조사단 급파해 긴급점검
(자료=산림청 제공)
(자료=산림청 제공)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산지에서 땅 밀림 현상이 관측돼 산림청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설치한 ‘땅밀림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을 15일 오후 2시22분부터 3시22분까지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6.5㎝의 증가 변동이 감지됐다.

땅밀림이란 토양층이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중력에 의해 서서히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이다.

땅 밀림 현상이 관측된 곳은 지진 발생 지점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진 지점이다.

특히 이번에 관측된 수치는 일본 국토교통성 땅 밀림 기준치 상 ‘출입금지’ 수준에 해당하는 큰 변동이다.

이에 산림청은 여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전날 오후 6시25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이 지역 주민 대피를 요청해, 주민 7명은 전날 오후 9시45분께 대피를 마쳤다.

이날 산림청은 연구원, 교수, 박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파견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현장 지표 균열과 피해 상황을 육안으로 탐색하고 감시시스템 센서 계측값을 현장에서 확인한다.

이후 피해 범위 조사와 땅 밀림 안정화 시점, 피난 주민들의 복귀 등을 향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취약지역과 수목원·자연휴양림 등 다중이용시설과 소관시설물에 대한 긴급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현장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