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전병헌 내주초 소환
檢, '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전병헌 내주초 소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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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협회 '자금세탁'서 적극적 역할 의심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이르면 내주 초반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전 수석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현 정부 들어 여권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전 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을 당시 각종 이권을 챙겼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 수석의 전직 보좌관들에 이어 당시 협회 간부까지 구속하면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인 윤모씨 등 3명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는다.

이들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협찬비 가운데 1억1000만원을 허위 용역 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자금세탁’해 빼돌린 혐의도 있다.

또 당시 협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조모씨는 윤씨 등이 협찬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자금세탁을 돕고, 윤씨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거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에서 전 수석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전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협찬비를 지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씨로부터 윤씨가 전 수석의 총선 선거자금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전 수석은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면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국민의 염원으로 세워진 정부, 한결 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