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라고?’…유통街, 11월을 잡아라
‘비수기라고?’…유통街, 11월을 잡아라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1.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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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집중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소비심리 12월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유통업계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지는 11월 잡기에 나섰다.

10월과 12월 등 대목으로 여겨지는 시기 사이에 위치한 11월은 유통가의 ‘보릿고개’로 통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11월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지난 11일 하루 거래액이 640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하루에만 1분당 4400만원씩 거래가 이뤄졌고, 전년 대비 37%나 거래액이 늘었다. 특히 11일 오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70억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

11번가가 ‘십일절 페스티벌’을 시작한 1일부터 11일사이 거래액도 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뛰었다. 회사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1월 한달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G마켓과 옥션 등 자사의 오픈마켓 브랜드를 활용해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 다이슨, 레고 등 글로벌 업체를 포함 총 48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점차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각 업체에서는 이미 대대적인 11월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의 경우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까지 2주간 연중 최대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의 유통BU(Business Unit) 차원에서 진행되는 ‘롯데 블랙페스타’ 행사에서 할인전을 실시한다. 자사의 PB상품도 정상가에 비해 최대 35%까지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의 경우 비수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유통가를 중심으로 역발상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며 “11월의 소비심리를 12월 대목까지 이어가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