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발표…정현호 지휘 TF 역할론 ‘주목’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발표…정현호 지휘 TF 역할론 ‘주목’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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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성과주의·세대교체 승진 시스템 구축…‘깜짝 인사’는 없어
미전실 해체 후 컨트롤타워 부재로 ‘진통’…정현호 인사 주도 관측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18년 임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실시한 가운데 옛 미래전략실 출신의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의 인사정책 역할을 두고 그룹 안팎의 눈길이 쏠린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Fellow 1명, Master 15명 등 총 221명이 승진됐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은 99명이 승진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다. 또 과감한 발탁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더불어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인사까지 미전실에서 그룹 전체를 통틀어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미전실 해체로 계열사별로 발표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파로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는 해를 넘겨 지난 5월에 발표됐으며 그마저도 실무진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221명의 임원 승진 명단에는 일부 발탁이 있긴 했지만 각 부서의 수서급이 승진 수순을 밟으면서 ‘깜짝 인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오너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철저히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올 초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옛 미전실에서 주도하던 인사를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맡게 되면서 다른 계열사와의 조율이나 협의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마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옛 미전실에서 인사팀장을 담당했던 정현호 사장이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 수장으로 경영에 복귀해 사실상 이번 인사의 주도권을 쥐고 ‘밑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추후 조직개편에서 TF의 진용과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옛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열사와의 인사 교류나 사업 협의, 재무 관리 등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