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지진 피해 이재민 1536명‧부상자 57명"
중대본 "지진 피해 이재민 1536명‧부상자 57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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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피해조사와 응급구호 실시… 정부, 긴급 안전점검
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시민들이 대피해있는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경찰들이 도착한 구호품을 옮기고 있다.
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시민들이 대피해있는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경찰들이 도착한 구호품을 옮기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경북 포항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이재민이 1536명, 부상자 57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47명은 귀가했으나 10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민들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개소에 나눠 대피해 있다.

지진으로 공공과 민간 시설의 피해는 1300건이 넘게 접수됐다.

잠정 집계된 민간인 시설 피해는 1197건으로, 이 중 주택 피해는 1098건이다. 주택 피해는 지붕 파손(876건)이 가장 많았다. 피해를 입은 차량도 38대가 접수됐다.

공공시설도 크고 작은 지진 피해를 입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교량 4곳에서 교량받침 손상 등의 피해를 입었다. 학교건물 균열 피해도 32건이 접수됐다.

이외에 △상하수도 등 시설 6개소 △상수관 누수 45건 △3개항 콘크리트 균열 피해 △국방시설 38개소 등이 피해를 입었다.

중대본은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 및 재난피해합동조사단을 운영해 신속한 피해조사와 응급구호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피해지역의 이재민 구호 등 빠른 수습을 위한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하고,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지방세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도 신속한 상황 수습을 위해 나선다. 정부는 이날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벽에 금이 가 있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벽에 금이 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31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 깊이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북위는 36.10도, 동경은 129.37도다.

이번 지진은 작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치뤄질 예정이던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일주일 연기됐다. 수능은 오는 23일 실시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