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2018 수능 1주일 연기… "수험생 안전 최우선"(종합)
'포항 지진'에 2018 수능 1주일 연기… "수험생 안전 최우선"(종합)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1.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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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행… 자연재해로는 수능 체제 도입 후 사상 첫 연기
고사장 피해·여진 발생 등 고려… 성적통지일도 늦춰질 듯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빈 시험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빈 시험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여진이 발생해 학생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6일 시행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수능을 오는 23일로 연기된다.

수능시험이 자연재해로 미뤄진 건 1993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바 있다.

다만 두 차례의 경우 연초에 수능 연기 사실을 발표해 수능을 하루 앞두고 시험이 연기된 이번 사례와는 다소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지진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큰 상황은 아니어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사장 점검 결과 포항지역 일부 고사장 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치르기 불가능한 곳이 있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안전을 위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 수능 시험장 14개교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됐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하고 그외 학교에도 일부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며 "행안부가 피해상황을 확인한 결과 수능 시험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시행 및 형평성을 종합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경주 지진 경우에도 지진 발생 다음에도 46회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 연기로 인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채점에는 20일가량이 소요된다.

교육부는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험장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해 대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행안부 기상청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힘든 결정임을 이해해주시고 수험생은 정부를 믿고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