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또 지진 난다면?”… 포항 지역 수험생 불안감 확산
“수능날 또 지진 난다면?”… 포항 지역 수험생 불안감 확산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1.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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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예정대로 시험 진행… 지진 대응 매뉴얼 점검 중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갔다.(사진=연합뉴스)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갔다.(사진=연합뉴스)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상황에 대해 관계부처들이 수능시험 관련 긴급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포항 지진 발생 상황과 관련해, 지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일단 교육부는 지진이 발생한 포항을 포함해 전국에서 예정대로 수능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사장 점검 결과에 따라 수능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지역별로 마련해 둔 예비시험장을 이용할 계획이다. 포항에는 예비시험장 1곳이 있다.

행정안전부도 지진으로 인해 외관상 피해가 있는 학교건물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수능 예비소집일에 맞춰 고사장을 방문했던 학생들은 지진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수능 당일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하면 될까?

교육부는 지난 2016년 11월 8일에 수능일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3단계 대응매뉴얼을 발표한바 있다. 당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 지역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처였다.

대응매뉴얼은 '가·나·다'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진동이 대수롭지 않은 '가' 단계의 경우 중단없이 시험이 계속된다.

'나' 단계는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지진 규모가 큰 경우, 안전성에 위협이 없다는 시험장 책임자나 시험감독관의 판단이 내려지면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대피한 후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

진동이 멈춘 후에는 감독관 지시에 따라 자리에 앉고 필요한 경우 10분 내외의 안정시간을 가진 뒤 시험을 다시 보면 된다.

이때 수험생들은 지연된 시간만큼 추가 시간을 부여받고 시험 종료 시간은 지체된 시간을 반영해 순연된다. 이 같은 상황은 교육부와 한국교육평가원 종합상황실에 통보되며 수능 문답지 공개 시간이 조정된다.

마지막 '다' 단계는 진동이 커서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단계다.

'다' 단계가 통보된 시험지구 학교에서는 운동장으로 학생들을 대피하도록 한 뒤 상황에 따라 추후 조치를 결정한다.

당시 교육부는 "'다' 단계의 경우 상황별로 이후 조치에 대한 시나리오는 마련돼 있지만, 혼란을 피하고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지진이 시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험생이 시험감독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무단이탈한 경우 '시험포기자'로 처리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시험감독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감 등을 느낀 수험생은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별도 교실에서 시험을 계속 볼 수 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