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최대 성과는 '한중관계 복원' 재확인
동남아 순방 최대 성과는 '한중관계 복원' 재확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15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와 잇따라 만나
靑 "文대통령 방중 때 사드 거론 안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첫 동남아 순방을 마친 가운데, 최대 성과로 '한중관계 복원'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은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미 한·중 양국은 '10·31 사드 합의'로 관계 정상화의 길로 나서기로 했지만 이를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게 큰 의미였다.

두 정상은 한중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자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발언했고 이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16개월 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를 해빙모드로 변화시켰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난지 이틀 만인 13일 사실상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를 만나서도 한중관계 정상화에 의견을 모았다.

중국 서열 1·2위와의 연쇄 회담으로 양국관계 정상화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또한 양국은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또한 한중 정상은 문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방문에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다음달 중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다시 갖고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중국 관영언론도 문 대통령이 다음달 방중할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하면서 양국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보이는 성과에만 마냥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 배치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이 향후에도 얼마든지 사드를 문제삼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경제·관광·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해빙 기류는 분명하나 단기간 회복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얼마나 실질적인 조처를 할지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실무 합의한 내용을 양 정상이 만나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방중 때에는 사드 문제가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발힌 데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방중은 손님 입장으로 가는 것인데다가 한중관계 발전을 논의하는 계기다"며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