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경제성장에도 고용시장은 아직 ‘한파’
‘깜짝’ 경제성장에도 고용시장은 아직 ‘한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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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도 성장…일자리 창출 효과 작아
정부 “구조적 요인 때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가 3분기 깜짝성장을 기록하고 연 3%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27만9000명으로 다시 20만명대로 하락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30만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8월(21만2000명)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9월(31만4000명) 30만명을 웃돌았지만 다시 20만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대비 1.4% 증가하며 예상을 뛰어 넘었고, 연 경제성장률 3%대에 힘을 실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달 3.0%로 높이고 이달 3.2%로 또 올렸다.

고용은 통상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로, 이 같은 경기 개선의 영향이 아직 고용 시장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호조가 반도체 등 일부 수출주도 업종의 주도로 이뤄진 점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수출은 2분기(-2.9%) 마이너스에서 3분기(6.1%) 플러스로 전환됐다. 특히 반도체가 연일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데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투자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다.

한국은행 ‘최근 반도체산업 주도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업 전년 동기대비 취업자수 증가는 약 4000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수 증가(36만명)의 1% 수준이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사드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줄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수는 2만2000명 감소했고,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도 8월 13만4000명, 9월 15만3000명, 10월 10만8000명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구조적 요인을 꼽으며 인구 증가세 둔화로 고용시장에 뛰어드는 인원 자체가 줄어 고용률은 올라가더라도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