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카드社 실적 부진…3분기 순익 전년比 20%↓
예고된 카드社 실적 부진…3분기 순익 전년比 20%↓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1.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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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우리카드 부진 '눈에 띄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각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롯데, 우리 등 8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7% 줄었으며, 삼성카드(-6.3%)와 KB국민카드(-2.1%), 현대카드(-12.9%), BC카드(-22.1%)도 각각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3분기에만 26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달(315억원) 보다 38.1%나 줄어든 195억원을 기록하며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영세가맹점 범위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으며, 유효 회원수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하나카드만 유일하게 224억원(8.2%)의 순익을 내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카드업계에선 이 같이 실적이 악화된 이유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꼽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부터 시행중이다.

금융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평균 2% 내외인 연 매출 3억~5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3%로 약 0.7%포인트 낮췄으며, 연 매출이 2억~3억원인 가맹점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업계는 이로 인해 연간 약 35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않다.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24%로 낮아질 예정이어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춰야 한다.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은 늘어나고 이자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