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e스포츠협회 간부 2명 긴급체포… '자금세탁' 관여
檢, e스포츠협회 간부 2명 긴급체포… '자금세탁' 관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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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전 보좌진 윤씨에 법인카드 내줘… 영장청구 검토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후 압수물을 들고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후 압수물을 들고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 금품수수 혐의’로 한국e스포츠협회를 조사 중인 검찰이 협회 간부 2명을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4일 e스포츠협회의 조모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 등 협회 간부 2명을 자금유용, 자금세탁, 허위급여지급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전 수석이 이 협회의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협회 사무총장을 맡았고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조씨 등은 전병헌 수석의 전 보좌진 윤모씨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거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씨가 협회에서 받은 법인카드로 약 1억원을 유흥비 등으로 소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수사하던 중, 조씨 등이 아무런 직함을 가지지 않았던 윤씨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준 것을 포착했다.

또 조씨 등은 협회로 들어온 롯데홈쇼핑 협찬금 중 1억1000만원을 허위계약 형태로 세탁해 윤씨 측에 흘러들어 가게 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씨 등이 협찬금을 횡령하는 과정에 업체 두 곳을 동원해 e스포츠협회와 거래한 것처럼 꾸미고 가짜 세금계산서 등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에는 상암동 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면서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참고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사실을 조사한 뒤 체포 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