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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나포' 흥진호 선원들 "북한서 호텔 제공… 위해 없었다"
'北나포' 흥진호 선원들 "북한서 호텔 제공… 위해 없었다"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14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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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실 사용·룸서비스 제공… 하루 5~6시간씩 조사"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흥진호 전 선장(왼쪽) 및 선원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흥진호 전 선장(왼쪽) 및 선원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에 나포됐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난 '391 흥진호' 선원들이 북한에 억류됐던 상황을 진술했다.

선원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강압적 조사나 위해를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는 흥진호의 실질적 소유자와 북한에 억류됐다 돌아온 흥진호 선장·기관장 등 선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억류돼 조사를 받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진술했다.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흥진호를 나포한 뒤 첫날은 북한 원산항 인근에 있는 '동명호텔'에서 보냈다.

당시 흥진호에 탔던 베트남 선원은 "(동명호텔의) 한 방에 2명씩 묵도록 했다"면서 “북한 측에서 방으로 식사를 가져다주고 나중에 다시 들어와 식기를 갖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밖으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원도 "(동명호텔에 도착해) 1시간 반 정도 목욕하고 씻게끔 했고, 밥을 방으로 룸서비스 해줬다"며 "먹고 약 30분쯤 있다가 선원을 한 명씩 불러가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즉, 북측은 이들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대신 방과 식사를 제공한 뒤 한 명씩 불러 선원들에게 이름·생년월일 등 기초적 인적사항 등을 적고 조사를 벌였다.

흥진호 선장은 "조사는 밥을 먹고 나면 계속 1∼2시간씩 했고, 하루에 약 5∼6시간 물어봤다"며, 가장 핵심 질문으로는 "왜 우리(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느냐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자술서에 해당하는 ‘비판서’를 썼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선원은 "북한에서 '왜 넘어왔느냐'고 질문해 '대화퇴어장에 고기가 없어 넘어왔다'고 말했지만 대화퇴를 모르더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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