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사인은 머리손상… 사고 당시 음주·약물 안해"
"故김주혁, 사인은 머리손상… 사고 당시 음주·약물 안해"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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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 결과…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 이상無"
"차량 블랙박스 발견됐지만 음성녹음 꺼둬 녹음 안돼"
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주혁씨의 부검 결과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국과수의 김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1차 소견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약독물 검사에서도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와 두 차례 부딪힌 이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은 핸들을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비춰볼 때 김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치명적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실조가 선행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국과수의 판단이다.

김씨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가 현재 진행 중인 김씨의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감정은 약 한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배우 김주혁씨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전복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배우 김주혁씨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전복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국과수는 또 이달 2일 김씨의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됨에 따라 현재 음성 녹음 여부를 검사 중이다.

블랙박스 영상은 확인했지만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 자체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장된 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 조사를 벌여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분석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