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대이은 해군 父子의 올림픽 성화 봉송
30년 만에 대이은 해군 父子의 올림픽 성화 봉송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1.14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화 원사의 부친인 故 김춘갑씨가 1988년 8월 29일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했을 당시 사진. (사진=해군 제공)
김태화 원사의 부친인 故 김춘갑씨가 1988년 8월 29일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했을 당시 사진. (사진=해군 제공)

해군 군무원 출신의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해군 부사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해군군수사령부 함정기술연구소에서 음탐장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김태화(44·부사관 150기) 원사다.

김 원사는 14일 오후 마산 IC 삼거리(창원시 마산회원구) 인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33년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한 김 원사의 부친인 고(故) 김춘갑씨도 1988년 46세의 나이로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김춘갑씨는 젊은 시절부터 부대 체육대회를 비롯해 각종 달리기 대회에서 입상했다.

선친을 닮아 김 원사도 정기 체력검정 3km 달리기에서 매년 ‘특급’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군·내외의 각종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했다.

특히 작년 강감찬함 승조원으로서 하와이에서 실시된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에 참가하던 중 각국 훈련 참가 장병을 대상으로 열린 5km 달리기 대회에 출전해 3위를 기록했다.

김 원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서게 된 계기는 TV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롬’이를 아빠라고 생각하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자 성화 봉송 주자를 신청하게 됐다.

김 원사는 “부친이 살아 계셨더라면 분명 저보다 먼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동참하셨을 것”이라며 “부친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릴 때 아들도 주자로 나서 3대가 성화 봉송 주자가 될 날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