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혔던 사람 입니다"
"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혔던 사람 입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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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된 상황 아니다… 순식간에 웃음거리 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홍대 버스킹 공연을 하던 댄스팀에게 머리채를 잡혔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SNS를 통해 홍대 버스킹 단체 ‘하람꾼’의 단장 임병두씨가 공연을 구경하는 여성을 갑자기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뛰어다니는 내용의 영상이 공유됐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고, 비슷한 피해를 당한 이들의 증언들이 속속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13일 온라인에는 자신을 '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6월18일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팀을 보게 됐고 앞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혔다"며 "협의가 끝난 상황이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 못했고 빈혈이 심해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한 끝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트렸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큰 웃음거리가 됐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수치심을 느꼈던 상황이었지만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했다. 그러다 뒤늦게 온라인에서 논란이 인 것을 알고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다만 이 네티즌은 머리채를 잡았던 남성을 똑똑히 기억해 사과 및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마녀사냥이다' '해프닝이다' '머리 잡힌 여자는 이 일이 이슈화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일을 크게 벌이냐' 등과 같은 말을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남성은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송에서 말했다. 퍼포먼스를 가장한 폭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아직 아무런 사과도 공연에 대한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머리채를 잡았던 임씨도 하루 만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이후 사과문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