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나 휴대전화 처럼 가격이 비싸지만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의 내구소비재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8월 2조7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내구소비재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지난 7월에도 3조14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어나는 등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이 늘어나고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 있어야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에 비춰보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국산 신차에서 증가율이 7월 7.1%, 8월 33.3%로 두드러졌다.
기타운송수단 판매도 7월(21.9%), 8월(19.9%)로 2개월 연속 20%대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실제 전체 내구재 소비 증가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구재 소매판매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월 1.6%에서 7월 11.7%, 8월 6.1%로 증가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구재 소비 증가 배경으로 "지난해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난 이후 하반기 승용차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 기저효과 때문으로만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득에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와는 성격이 다르다. 내구재 소비 증가세는 더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9월 통계청 내구재 소매판매 증가율은 20.8%로, 2010년 8월(26.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승용차(22.7%)를 비롯해 가전제품(15.4%), 통신기기 및 컴퓨터(26.0%), 기타내구재(24.2%) 등 대부분의 내구재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