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영국, 핀테크 산업·규제 개혁 벤치마킹 대상"
최종구 "영국, 핀테크 산업·규제 개혁 벤치마킹 대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1.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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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 개최
고위급 당국자 면담 비공개 진행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금융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금융위)

"핀테크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영국이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발전과 규제 개혁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은 2008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핀테크 관련 거래규모는 매년 70% 이상 늘었으며, 투자규모도 매년 50%가량 증가했다.

핀테크 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개혁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부터 핀테크 사업 전담 지원부서인 '혁신 허브(Innovation hub)'를 운영해 핀테크 관련 신규 상품 출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금융 상품의 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16년 세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신산업에 대해 기존 규제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영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핀테크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영국의 핀테크 지원 정책은 한국의 핀테크 지원센터 설립 및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도입에 있어 가장 유용한 선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럼과는 별도로 한·영 금융당국은 고위급 당국자들의 면담과 실무자들의 정책 토론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최 위원장은 고위급 면담에서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강조했다.

이에 영국 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실무자급 토론에서 금융위는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포용적·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의 구조 개혁과 성장 동력을 회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측은 자산운용 분야에서 한·영 상호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금융연구원, 핀테크지원센터, 국민연금, SC제일은행 등이 참석했으며, 영국 측에선 영국 재무부 및 금융행위감독청(FCA)을 비롯해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와, 앤드루 베일리 FCA 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