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세대교체‘ 인사 단행
현대重,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세대교체‘ 인사 단행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14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길선 현대重 회장 ‘용퇴’…현업에서 물러나 자문역으로
오너 3세 정기선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경영 전면 나서
사진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대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사진=현대중공업)
사진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대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사진=현대중공업)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마무리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14일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인사 내용에 따르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권오갑 부회장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이는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사업재편, 대외활동 등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인사에서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대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등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선박영업부문장)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겸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도 내정돼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 전무는 이번 대표 내정으로 보다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 자회사 대표도 대거 교체됐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에는 강철호 현대건설기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현대 E&T 새 대표에는 심왕보 상무, 현대중공업모스에는 정명림 전무가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 자리에 올랐다.

또 현대힘스 대표에는 오세광 현대중공업 상무가 내정됐다. 이들은 각 사의 주총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새 경영진들이 내년 사업목표 실천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문역 위촉으로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난 최길선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