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창업주 추모식 앞둬… "후계자들은 소송 중"
삼성·SK, 창업주 추모식 앞둬… "후계자들은 소송 중"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14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항소심 속행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항소심 속행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창업주인 선대 회장의 추모식을 앞두고 있다. 올해 행사는 두 그룹의 '후계자'가 소송 등에 휘말림에 따라 조용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호암재단은 호암(湖巖)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30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당초 기일은 오는 19일이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앞당겨 치뤄진다.

범(汎)삼성가는 올해에도 추모식에 따로 참석한다. 추모식 당일 오전에는 가족들의 참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임원진들의 추도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에는 CJ와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가 그룹 임원들이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2012년 이건희 회장과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간의 재산상속 다툼 후 범삼성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와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수감으로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가족 가운데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이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를 주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SK그룹은 오는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창업주인 최종건 전 회장의 44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이날 조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3남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이 밖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의 추모식을 전후로 두 그룹의 후계자들은 소송 일정이 잡혀있다.

오는 16일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되는 항소심 6번째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추모식 당일 오후 서울가정법원에서 첫 번째 이혼조정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 7월 최 회장은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당초 지난 8월 말 법원은 첫 기일을 지정했지만 노 관장이 해외로 출장감에 따라 미뤄졌다.

지난 8월 진행된 최종현 전 회장 19주기 행사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함께 참석했지만 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