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서 귀순한 북한 병사 상태 위독… "열흘 동안 고비"
JSA서 귀순한 북한 병사 상태 위독… "열흘 동안 고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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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약물 어마어마한 양 투여… 집중 치료"
중환자실서 생명유지장치로 호흡… "살리려 노력"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총상을 입고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 귀순병사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5시간에 걸쳐 북한 귀순병사의 총상 수술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귀순병사의 상태에 대해 "상처 입은 장기가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면서 "장기가 변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출혈이 심해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은) 내일이나 모레 환자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도 48∼72시간 관찰 후 2차 수술에 들어간다"고 향후 수술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예정된 수술은 없다. 오늘은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며 "약물을 어마어마한 양을 쓰고 있다. (그 종류는) 복잡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라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귀순병사는 전날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면서 생명유지장치에 의해 호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병사는 전날 오후 3시 31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당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어 부상한 상태였다.

당시 북한군은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비무장 상태였다. 군복에 부착돼 있는 계급장은 하급전사였지만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