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감기에 도움된다?"… 항생제의 오해와 진실
"항생제가 감기에 도움된다?"… 항생제의 오해와 진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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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항생제 내성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오남용 심각"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국민 절반 이상은 '항생제가 감기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생제 내성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4%는 '항생제 복용이 감기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항생제 복용 기간 중 증상이 좋아지면 처방된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해도 된다'(67.5%),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아니라 사람에 생긴다'(37%)는 오해도 많았다.

특히 '열이 날 때 의사에게 진료 받지 않고 집에 보관해 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은 적이 있다'는 사람도 18.5%나 됐다.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항생제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용행태를 보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식조사에서는 국내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뜻한다. 따라서 이는 감기치료가 아닌 세균 감염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처방된다.

이는 의사·약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남은 항생제는 보관하지 말고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

복지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통해 2015년 대비 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을 20% 감축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관계 부처와 함께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추진으로 국민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