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리커창 中총리 회담… 한중관계 복원 논의
文대통령-리커창 中총리 회담… 한중관계 복원 논의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1.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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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통상·문화 등 실질적 회복시켜야"
리커창 "양측 공동노력으로 조속히 정상도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첫 회담을 열고 한중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8분부터 마닐라 시내의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리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난달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적으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총리와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됐던 경제·통상·문화·인적교류 등 제반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여타 양국간 공통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보(九步) 전진을 위한 일보(一步)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라는 글을 봤다"면서 "오늘 총리와의 회담이 다양한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관광·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이 각양각색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들이 한중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지난 동안에 양측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며 "중한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기울여주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금 대통령이 중국 고전을 인용해 중한관계가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다"며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양측의 공동 노력을 통해 중한관계를 조속히 정상적 궤도에 추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