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파 인사에도 불편한 표정의 '친박'
복당파 인사에도 불편한 표정의 '친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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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적 앙금 서로가 풀어주길"
이완영 "슬그머니 통합한다고 되겠나"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친박계와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이 모두 참석한 의원총회가 13일 열린 가운데, 여전한 갈등을 보이며 충돌의 불씨를 남겼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정치적 앙금은 이제 서로가 풀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달라서 탈당했던 분들 중 절반이 돌아왔다"며 "적전(敵前) 분열하면 힘든 세월에서 더 힘든 세월을 보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남아있던 사람이나 나갔던 사람이나 잘못은 같다"며 "모두가 잘못해서 새누리당이 붕괴됐고 한국 보수 진영이 분열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구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바른정당에서 재입당한 의원들에 대한 당내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김용태(왼쪽부터), 황영철, 이종구, 강길부, 정양석 의원이 소개받고 있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김용태(왼쪽부터), 황영철, 이종구, 강길부, 정양석 의원이 소개받고 있다.

이날 의총에는 복당한 의원 중 김무성·김영우·홍철호 의원은 불참하고 강길부·정양석·김용태·황영철·이종구 의원 등 5명만 참석했다.

강길부 의원은 이날 "어려운 가운데 통합에 나서주신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 분열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의 발언 중 의석에서는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짧게 하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복당파의 인사에 강성 친박계 김대출·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은 박수도 치지 않는 등 불편한 표정으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복당반대 의총소집을 주도한 친박계 이완영 의원은 의총도중 기자들과 만나 "그냥 이렇게 슬그머니 서로가 통합한다고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합을 해야되는데 이렇게 형식적으로(해서는 안되고) 진지한 대화, 즉 용서와 화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대통합을 해야 진정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돌아오는 당협위원장 등 총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그런 것도 의총에서 충분히 논의하면서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쪼개기 증여' 논란을 빚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 '부적격' 입장을 당론으로 공식 확정했다. 보고서 채택 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