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는' 대기업 지주사… 매출 15% 상표권 사용료
'땅 짚고 헤엄치는' 대기업 지주사… 매출 15% 상표권 사용료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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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지주회사에서 계열사로부터 지급받는 상표권 사용료가 매출의 15%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증가에 따라 기업 수익구조가 '땅 짚고 헤엄치기식'이라는 지적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표권(브랜드) 수수료' 등을 의무 공시하도록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 지주회사 중 상표권 사용료 수익을 받는 13개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전체 매출 4조7356억원의 14.9%에 해당하는 774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일홀딩스 △코오롱 △한솔홀딩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진칼 등 6개사는 상표권 사용료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작년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 등의 계열사로부터 326억원의 상표권 사용료 수익을 받았다. 이는 전체 매출 553억원의 58.9%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림그룹 소속 제일홀딩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58.7%에 해당하는 22억원을 상표권 사용료 수익으로 받았다. 코오롱의 경우 3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2%, 한솔홀딩스는 1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8%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전체 매출 903억원 가운데 479억원으로 53%, 한진칼 또한 전체 매출의 51.2%에 해당하는 308억원을 상표권 사용료 수익으로 챙겼다.

절대액수로 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가장 많이 받았다.

LG는 전체 매출 6140억원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2478억원으로 40.4%를 차지했다.

이어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20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 GS그룹의 GS가 681억원으로 매출의 18.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13개사는 매출 절반 가량이 상표권 사용료 수익뿐 아니라 계열사 지분 보유에 따른 배당금,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등이었다.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조2632억원으로 매출의 26.7%, 투자부동산 운용으로 벌어들인 임대수익은 2274억원으로 매출의 4.8%, 이 밖에 상품 또는 용역제공, 기술로열티 등으로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