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CEO연구]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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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부터 자본 확충까지 미래를 준비한다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사진=NH농협생명)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 (사진=NH농협생명)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은 체질개선을 통해 농협생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모바일, 온라인 시장 확대 등 디지털 금융 구축에 힘쓰며 농협생명의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서 사장은 농협은행 부행장 재임 시절 핀테크 사업을 담당해 모바일전용 은행서비스 ‘올원뱅크’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농협생명에서도 올원뱅크를 통해 보험계약대출 신청, 계약조회, 은퇴설계, 보장자산 진단, 상품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모바일 뱅크에서 바로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고객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멈춰있던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NH농협생명은 2014년 온라인보험 시스템 구축 했지만 수익성, 온라인 보험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 사장은 고객 층 다양화와 시장 확보를 위해 더 늦어져선 안 된다고 판단했고, 12월 암보험‧연금저축보험‧실손의료보험 등 3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출시한다. 농협생명은 내년 한해 온라인보험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해 이후 상품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확대는 도시의 젊은 층 고객들을 확보하고, 농촌 지역의 부족한 지점 수 문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 사장의 ‘균형전략 5대 5’와도 같은 맥락이다. 서 사장은 ‘지방 고객 대 대도시 고객’, ‘농‧축협 채널 대 신 채널’, ‘저축성보험 대 보장성보험’ 등을 균형 잡힌 ‘5대 5’로 만든다는 경영전략을 내놓고 있다.

서 사장은 취임 후 저축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위주로 바꾸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보험계약이 90% 이상 방카슈랑스에서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설명이 쉬운 저축성보험 비중이 크다. 이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불리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개선이 필요했다.

서 사장은 저축성보험 상품 일부를 판매하지 않기로 하고 새로운 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33% 수준이던 보장성보험을 9월 말 51.1%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30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5000억원까지 확대해 농협생명의 내실을 더욱 굳건히 했다.

이처럼 서 사장은 농협생명의 미래를 준비하고 내실경영에 힘쓰면서도 농협생명의 기반이 되는 농촌지역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농업인 특화 보험인 ‘농사랑NH보장보험(무)’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농업인들이 자주 당하는 사고에 대해 보장을 강화하고 특약을 통해 농업인의 자기부담을 완화시킨 점 등을 인정받아 농협생명 최초로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직원들에 대한 관심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 사장은 ‘1일 상담직원’으로 콜센터 업무를 직접 체험해 그들의 고충을 깨닫고, 콜센터 직원 휴게실을 리모델링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신사옥 내에는 휴게실‧모유수유실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