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빙벽' 깨고 '2017 중국 광군제' 국내 기업 선전
'사드 빙벽' 깨고 '2017 중국 광군제' 국내 기업 선전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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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쇼핑몰 매출 두 배 증가… 선호 품목 다양성 늘어
광군제 이후의 꾸준한 브랜드 정착 필요
알리바바 하루 거래액 (사진=연합뉴스)
알리바바 하루 거래액 (사진=연합뉴스)

광군제 기간 G마켓·글로벌H몰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또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3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중문샵)은 광군제 프로모션 기간인 1일부터 9일까지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106%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전문 사이트인 글로벌H몰 역시 지난 1∼10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화권 고객의 비중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광군제 특수와 한중 분위기 완화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국내 면세점 역시 광군제 특수를 누리며 매출을 크게 늘렸다. 롯데면세점의 광군제 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은 11%(온라인 15%, 오프라인 10%) 증가했고,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중국사이트는 광군제 기간(1∼1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내 유통업계의 매출 상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한중 양국 간 분위기가 지난 11일 이루어진 정상회담으로 한층 풀어지면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중화권 매출 비중이 70%대로 회복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다음달 중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합의하는 등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을 들어 유통업계는 사드 해빙 무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때문에 광군제 이후에도 중국을 상대로 하는 국내 유통업계는 증가할 매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수요 품목이 다양해지는 만큼 각 브랜드 별로 인지도 구축과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광군제 활용을 위한 6가지 전략을 제시해 국내 유통업계의 진출을 돕고 있다. 여기에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아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 △중국인들이 상품 구매 시 가장 신뢰하는 매체인 SNS를 통한 마케팅 강화 △점점 증가하는 광군제 반품 건 등에 대비한 CS전문성 확보 등이 주요 내용으로 들어가있다.

특히 광군제는 판매 데이터를 축적하기 쉽고 국내 기업의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한다면 광군제 이후의 중국 시장 진출도 한층 용이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기간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하루 거래액 28조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