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8세 이전에 치료해야"
사시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8세 이전에 치료해야"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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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치료 받아야… 시력발달 장애로 이어질수도"
(사진=보건복지부)
(사진=보건복지부)

외관상 두 눈을 똑바로 유지하지 못하는 '사시(斜視)' 환자의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소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시를 방치하면 시력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성장기 아동의 안구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사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11만9000명에서 2016년 13만2000명으로 5년새 10.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가 6만7000명(50.9%)으로 사시 환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10대(3만6000명, 27.3%), 20대(7000명. 5.4%), 30대(4000명, 3.0%) 등 순서로 이었다.

특히 9세 이하 환자 가운데서도 9세 아동이 7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6세 7328명, 5세 7273명 순이었다.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주시하고 있는 물체를 똑바로 향하고 있지 못하고, 한쪽 눈의 시선이 나머지 한쪽 눈의 시선과 서로 다른 경우를 말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고 눈의 초점이 풀려 보이는 경우,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볼 때 한눈을 찡그리는 것이 있다.

특히 사시는 소아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국내 소아의 약 2%는 사시를 겪는다.

이 때 사시는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영아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조절내사시(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을 하면서 발생하는 질환)는 18개월 전후에 나타나는 사시다.

이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고,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

3∼4세 전후에는 한눈 또는 양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외사시가 나타날 수 있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증상의 빈도와 사시 각을 고려해 치료 시기를 결정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게는 뇌 신경 마비에 의해 사시나 갑상선 질환, 안와질환으로 외안근(안구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때, 근무력증(신경전달 근육 이상) 같은 전신질환이 발생할 때 사시 발생 가능성이 있다.

성인에게 사시가 발생한 경우 보정용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거나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전신적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약물로 치료할 수도 있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안과)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가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8세 이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시력에 영향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시의 저하가 나타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