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7주기 맞아 3만명 규모 노동자 집결
건설노조·금속노조 간부들 여의도·목동서 고공시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도심곳곳에서 노동자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노조 간부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 2교 광고탑 위에서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이 농성을 펼치고 있다.
광고판에 '노동기본권 쟁취' 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은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일부 국회의원 반대로 통과 되지 않았다"며 시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건설 노동자들이 급격히 고령화 되는 가운데 퇴직공제부금 인상 및 건설기계 전면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이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개정 없이는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4시30분께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약 75m높이의 굴뚝에 올라간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현수막 3개를 내걸고 노조·단협·고용 이행, 노동악법 철폐, 국정원·재벌·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고공시휘 현장 두 곳에 각각 에어 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찰은 추가적으로 올라가는 인원이 없도록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농성 해제를 설득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등 산업별 노동조합들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울역광장, 광화문, 명동 등에서 각자 사전대회를 열고 있다. 오후 3시께에는 서울광장에 집결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약 3만명 규모로 예상되는 이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노조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적폐 청산 및 사회대개혁 실현 등을 요구한 다음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한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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