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와 발달장애 부모들이 뭉쳤다 ‘발그래’ 본격 가동
건양대와 발달장애 부모들이 뭉쳤다 ‘발그래’ 본격 가동
  • 지재국 기자
  • 승인 2017.11.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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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수제비누 및 수제청 판매행사 개최
발그래 직원들이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건양대학교)
발그래 직원들이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건양대학교)

건양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이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리는 미래’라는 뜻을 가지고 발달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과 함께 설립한 예비 사회적기업 ‘발그래’가 지난 10일 건양대병원 1층 로비에서 수제비누 및 수제청 판매행사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제12회 도민IT경진대회’에서 발그래가 만든 수제비누와 수제청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이번에는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지적장애 3급의 16살 자녀를 가진 주부로 발그래 활동을 하며 이날 판매자로도 나선 백승례 씨는 “최근 뉴스를 통해 지적장애를 가진 어른들도 노동착취를 당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 발달장애 자녀가 있는 엄마로서 매우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게 바로 발그래의 목표”라고 말했다.

백 씨는 이어 “부모들이 처음 이런 제품을 만들고 판매에 나서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하지만 건양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지원과 교수님들의 무료 특강 등을 통해 이렇게 작게나마 시작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발그래가 더욱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발그래 활동을 함께 해온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는 “발달장애인이 만 18세가 돼 학교를 졸업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고 법적 지원을 받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발그래의 취지에 공감한 건양대 교수, 직원, 대학생 등 현재 150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향후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논산시의 노인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말에 발그래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