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 나서는 허정무호가 올해만 3차례 맞붙어 모두 비긴 북한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입장이다.
이는 1차전을 마친 B조 4개팀의 상황 때문이다.
7일 오전 이란과 상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막판 자바드 네쿠남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10일 상대는 북한에 1-2로 패한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변이 없는 한 사우디가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 이미 승점 3점을 챙긴 상태에서 한국과의 맞대결을 무승부로만 끌고 가도 초반 순위싸움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지난 3차례 맞대결에 비해 한층 강화된 밀집수비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5일 가진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이청용(20, 서울)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내용과 결과 모두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서는 팀다운 위용을 드러내지 못해 이번 북한전 승리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자칫 한국이 이번 북한전에서도 무승부에 머물러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다면, 월드컵 7회 연속진출 행보는 자칫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오는 10월 15일 UAE와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승점의 균형을 맞출 기회는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2패를 안긴 ‘중동의 왕자’ 사우디와 11월 10일 원정 맞대결을 펼치기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한결 편안한 일정을 가져갈 수 있다.
이밖에 2008베이징올림픽 8강 진출 실패로 식을 대로 식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북한전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해 침체된 한국축구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감독은 출국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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