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안계' 불만 터지자… 국민의당 내홍 격화
'반안계' 불만 터지자… 국민의당 내홍 격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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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vs 호남의원 대립 심화… 수습나섰지만 '글쎄'
중도통합론 시각차 여전… 대규모 탈당사태는 없을 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일부 의원들 간 설전으로 내홍이 격화되며 노선갈등이 노출되자 안 대표가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안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전날 의원 약 20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데 이은 식사정치의 연장선으로,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을 진화하겠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최근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놓고 중도노선에 무게를 두는 '친안(친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반발하는 '반안(반안철수)계' 호남의원들의 대립구도가 심화됐다.

특히 안 대표와 전북 지역 3선의 유성엽 의원이 전면전에 나서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6일 유 의원이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뉘앙스의 경고를 날리자 안 대표는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맞받아치며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이에 유 의원은 "지도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상돈 의원도 8일 "바른정당에서 안 대표를 아마추어이고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계속 같이 하기는 이미 좀 어렵다"고 가세했다.

이처럼 몇몇이 독설을 내뱉으며 내분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안 대표 측에서 송기석 의원이 유 의원을 직접 찾아가는 등 수습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9일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갈등 국면은 어제를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대표 측의 주장대로 내홍이 수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탈당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 이탈자가 생기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내분이 격화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폭의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달 중순쯤 정체성과 정치노선 등에 관한 '끝장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8명은 이날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당초 탈당파 의원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포함돼 9명이었지만 주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직후 탈당계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