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람·평화·번영 중심 '신남방정책' 본격 시동
文대통령, 사람·평화·번영 중심 '신남방정책' 본격 시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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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비즈니스 포럼 참석 기조연설
양국, 19억 달러 규모 교통·인프라 MOU
靑 "아세안과 교역 2021년까지 2천억弗로"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세안 지역의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정책 '신(新)남방정책'을 선언했다.

현재 우리의 교역대상 1위국가인 중국(2100억 달러)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아세안으로의 시장 다변화을 꾀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 추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상품교역 중심이었던 관계에서 기술·문화예술·인적교류로 확대하겠다"며 "교통·에너지·수자원 관리·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세안과 한국의 깊은 협력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2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의 중국 수준으로 교역규모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新) 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에서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오른쪽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오른쪽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사진=연합뉴스)

이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우리 측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측 부디 교통부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가졌다.

양국은 이날 해양분야를 제외한 교통 제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협력을 한다는데 합의했다.

합의한 분야는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 등이다.

양국은 우선 인도네시아가 수도 자카르타의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또 물 인프라 협력의 일환으로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물 관련 사업에 대한 공동협력을 시행하는 데 합의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봉카 수력발전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인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과 관련, 한화건설이 2억3000만 달러의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도 있다.

이와함께 인도네시아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MNC 그룹과 한국 포스코건설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