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경기 전망 '4년만에 최악'
내년 국내 건설경기 전망 '4년만에 최악'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1.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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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액, 주택·SOC 위축으로 올해 보다 15%↓

정부 SOC 예산 추이(단위:조원).(자료=기획재정부/건산연)

정부 SOC 예산 추이(단위:조원).(자료=기획재정부/건산연)

내년 국내 건설경기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경기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위축으로 국내 건설수주액이 올해 보다 15%나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9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이 올해 대비 15.0% 감소한 133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7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이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된 요인은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민간주택수주 급감과 정부 SOC 예산 축소에 따른 공공수주의 동반 위축이 꼽혔다.

건산연은 내년 민간수주액이 주택수주를 중심으로 올해 대비 16.9% 줄어든 91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4년 66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규제 강화와 입주 증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주택수주가 올해 보다 22.3%나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수주 또한 올해 보다 10.5%가 줄어든 41조7000억원을 기록해 이 역시 4년 많에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건산연은 내년 건설투자가 올해 보다 0.5% 증가하는데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액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14년 1.1%를 기록한 이후 2015년 6.6%, 지난해 10.7%로 급증한 이후 올해는 7.0%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을 중심으로 민간건설경기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내년도 SOC예산 감축으로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과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등이 필요하고, 건설사들은 수주잔고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