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19시간 고강도 검찰조사후 귀가… "심문 성실히 답했다"
남재준, 19시간 고강도 검찰조사후 귀가… "심문 성실히 답했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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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사 내용 토대로 구속영장 검토… 10일 이병호 소환 예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예산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19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9일 귀가했다.

이날 오전 7시 51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의 조사를 받은 뒤 청사 앞으로 나온 남 전 원장은 ‘억울한 점이 소명됐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사법 방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내 나이가 있으니 오늘은 그만하겠다”라고 답한 뒤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으로 지내면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에게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및 재판 당시 서천호 2차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수사·재판 방해 계획을 보고받는 등 가담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 돈이 오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 돈을 받아 별도로 관리했으나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남 전 원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10일에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인 이병호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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