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도착' 文대통령 "아세안과 관계 4대국 수준으로 격상"
'인니 도착' 文대통령 "아세안과 관계 4대국 수준으로 격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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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첫 일정… 동포 초청 간담회 개최
"인니, 아세안 핵심 국가… 교역·투자 규모 中 다음으로 커"
"韓 외교지평 확대해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닮은 점 많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영접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영접을 받고 있다.

7박8일 간의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첫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인니)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인니를 국빈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두 정상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현장에서 회담하려 했지만 시위대로 인한 교통통제로 만나지 못해 이번에 만나게 됐다.

이날 인니 '하타 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트리아완 인니 창조경제위원장(장관급)과 우마르 주한 인니대사 내외 등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인니 방문의 첫 일정으로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인니 동포 300여명과의 동포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인니인 23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 지역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이고 교역·투자 규모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핵심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실질 협력의 분야와 규모도 확대됐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000여 개에 이르고 있다"면서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와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00여 명의 동포들을 둘러보면서 "동포 여러분들의 역할과 기여가 참으로 컸다. 1960년대 후반 깔리만탄 산림 개발로 시작된 한인사회는 이제 3만1000명에 이른다"며 "이국땅에 맨손으로 건너와 수많은 역경을 뚫고 오늘의 성취를 일구어 낸 동포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 저와 정부가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포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겠다"며 "우리 동포들에 대한 영사조력도 대폭 확대하겠다"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40년 전 1세대 동포 여러분들이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를 세운 뜻과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말, 우리 문화와 역사 교육, 모국 연수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자녀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열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대감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며 "그래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침 인도네시아에 오는데 좋은 일이 있었다. 어제 우리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선원 11명을 구조했다"고 소개하면서 "그 가운데 10명이 인도네시아 선원이었고 한 분은 중국 선원이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석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반드시 나라답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겠다"면서 "동포들께서 두 번 다시 부끄러워할 일 없는 자랑스런 나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긴 세월 이곳에서 우정과 신뢰를 쌓아온 동포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여러분 모두는 이 순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홍보위원이다.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해달라"고 말했다.